blog

첨밀밀 - 잘코사니

사실 키워드로만 보면 선뜻 손이 가지 않았을 글이다. 짝사랑물에 감정적 을이 되는 걸 그다지 즐겨 보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 미스터리적 요소라든가 하는 자극적인 첨가요소가 없는 소시민적 연애물은 감성이 안 맞으면 세상 지루해질 수 있다는 걸 여러 차례 경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점도 높고 꾸준히 언급되는 건 한번쯤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 또한 다년간의 경험으로 깨달은 바 있기 때문에 몇달 전에 질러놓은 것을 오늘에서야 펼쳐보게 된 것이다.

미니시리즈 드라마적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노가리를 까면서 보고 싶어지는 것이 실시간으로 같이 볼 사람이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던 글이었다. 드라마도 혼자 보는 것보다 같이 욕도 하고 곡소리도 내면서 보면 재밌지 않냔 말이다.

첨밀밀을 한 줄로 정리하자면 개싸가지 성범이와 멘탈갑 진만이의 사랑이야기가 아닐지. 집필시기가 어떤지 모르겠는데 2016 출간이고 애들 대학생 나이라는데 왠지 모를 8x년생의 향기가 느껴진다... 성범이 싸가지나 라이프스타일이 뭐랄까 주위에 있을 법한 타입이라 현실친구적 모먼트로 이마 짚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특히 초반에 싸가지 발언을 많이 하는데 그것을 만회하듯 잘났다는 묘사가 주기적으로 나와서 웃겼다. 단짠단짠처럼 싸가지잘남싸가지잘남... 
진만이는 TMI봇이라는 걸 빼면 참 꿀릴 거 없는 친구인데 어쩌다 악마의 주둥이를 가진 미니시리즈 남주에게 코가 꿰어서... 솔직히 궁상이니 청승이니 해서 좀 긴장하고 봤는데 오히려 진만이는 쿨한테 성범이의 시선이 애정에 기반한 건지 동정필터링이 좀 느껴졌다. 진만이 씩씩하고 성격 좋은 캔디더만 왜 애를 궁상맨으로 보니! 그거 사랑이다 임마.

이런 게 노란장판 감성이라면 난...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난 디나이얼 노란장판 러버였던 걸까...?(그래도 허용최대치는 첨밀밀인듯) 미즈넷도 나오고 홍콩도 나오고... 웃긴 씬 좋아하는 편인데 가끔 감당하기 어려운 대사들이 있었다. 웃어도 되는지 아닌지 헷갈리는데 적어도 난 즐거웠다... 그래 너네가 꼴렸으면 됐다 하는 마음으로...

사소한 궁금증: 이 글에서 새꺄와 임마는 몇 번이 나올까요.